오늘부터 2박 3일간 머물고 있는 농업 공동체는 경상북도 상주의 청년이그린협동조합 입니다. 농사 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궁금해서 오게 되었어요. 며칠 지내면서 ‘농사가 나에게 맞다.’라고 판단하기는 너무나도 이른 것 같아요. 계절이 몇 번은 바뀌어야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농사는 정말이지 정성과 지혜가 필요한 분야라는 걸 느꼈어요. 마을 폐교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채우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날들이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

지난 번 게시글에서 남겨주셨던 질문을 대신 물어 봐 드렸습니다!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을 할 때 원동력이 되었던 건?

어르신 분들이 예뻐해주실 때

간식을 꼭 손에 쥐여주시고, 이름을 기억해주실 때

전업 농사가 아닌 반농반X가 가능한지? (반농반X:반은 농사를 하고 나머지는 다른 일을 하는)

농사는 반X가 어렵고 전업으로 마음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대요.

가장 먹고 싶은 배달 음식은?

요즘 뜨는 로제 떡볶이…!

가장 먹고 싶은 도시 음식은?

피자는 포장을 해 와도 바로 나왔을 때 먹는 느낌이 나지 않아서 ㅠㅠ(너무 공감했습니다.)

가장 도시가 그리웠을 때와, 지역으로 내려오길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은?

가족이 보고 싶을 때이고, 가족을 제외하고는 농사가 즐겁고 농촌살이가 잘 맞아서 잘 내려왔다고 생각하신대요. 지금 있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라고도 말씀해주셨고요.

다들 어떤 마음과 계기로 흙을 만지는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나요? 그런 삶을 선택할 때 가장 두려웠던 부분은?

잡생각이 사라져서 좋았고, 농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들으셨다고 해요. 농사를 경험 해보기 전에는 아무래도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셨다고 합니다.

농사를 하면서 기후 변화를 마주했던 순간에 대해

너무 덥고 너무 춥고, 작년에 비가 정말 많이 왔을 때

여름이 작년보다 한 달 먼저 찾아와서 많이 걱정이 되신대요. 요즘 GMO 식품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유전자 조작을 하면 특정 농약에 살아 남는 식물이 있고, 나머지는 다 죽게 되는데 그게 정말 무서운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엔 사람 몸에 남아서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상주 청년이그린협동조합은 기후변화, 생명공법, 유기농법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겉도 속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계셨어요. 마을 이장님이셨던 사부님께서 귀농 청년들이 농사를 하면서 독립할 수 있도록 큰 마음을 내어주시고 계셔서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오늘은 고추 밭에 다녀왔는데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고 나니까 밤에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드네요. (피곤하지 않다는 건 아니고요! ㅎㅎㅎ 숙면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텃밭 작물들을 살피기로 했어요. 여기 있다 보니까 노트북으로 하는 일은 최대한 줄이고 자연과 사람을 마주보며 노동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커졌어요.

청년이그린협동조합 소식은 블로그 인스타그램 에서 더 들어보실 수 있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평안한 밤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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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와,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해했던 지점들을 많이 물어봐주셔서 정말 좋은 걸요. 낮달님께서 2박 3일 함께한 것은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낮달 님의 2박 3일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트리
@프레디 맞아요! 저도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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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농사는 반X가 어렵고 전업으로 마음을 다 해야 한다' 라는 말이 공감이네요. 농사라는 것도 쉽지 않은데 무언가 '쉼'과 농사를 연결짓게 되면 오히려 나중에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쉬기 위해 농사를 짓는다는 말은 생업으로 농사를 하시는 분께 실례라는 생각도 문득 들고, 겉으로 보이는 농사의 모습만 보고 쉼으로 단정지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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